연성
어느 날 폐하가 어린아이가 되어버렸다
2022. 8. 16.


애기 폐하…… 어린데도 잘 울지 않고 멀뚱멀뚱 해서 되려 당황하는 멜레아강 보고 싶음
(멜레아강: 애가 원래 이렇게 안 우나?)
애긴데 울지도 않고 가만히 뭘 해도 얌전한게 속 문드러진 성인 아더랑 똑같아서 괜히 착잡해지는…
칼 찬 무서운 인상의 아저씨들(…) 사이에 던져진거나 다름 없는데도 울거나 겁먹기는커녕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이상할 정도임. 근데 멜레아강이 과거의 아더를 안다는 전제 하에 애가 혼자 크고 외롭게 자랐단 걸 아니까 괜히 이런 모습 보면서 기분이 이상해지는 거. 애가 애인데 애답지 못해서 어리광도 못 부리는게 좀 짠하기도 하고.
어쨌든 이런 아더를 혼자 둘 수 없으니까 데리고 다녀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히니까 안고 다니면서 아더 기분이나 좋아하는게 뭔지 이것저것 물어봄. 애답게 어리광 피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괜히 서툴지만 챙겨주려 무심하게 노력하는 거 보고 싶다~~
애기 아더도 점차 그런 멜레아강한테 마음 열어서 멜레아강이랑 안 떨어지려고 함. 본능적으로 이 사람 옆에 있으면 평안함을 느끼는 거지. 땅바닥에 내려놓으면 쪼르르 다가와서 다리 근처에 착 붙어있고 멜레아강 뒤를 병아리처럼 졸졸 쫓아다니고… 멜레아강도 그런 애기 아더가 허리춤에 찬 검 때문에 부딪혀서 다칠까봐 몸 틀어서 방향 바꿔주다 끝내 다시 안아서 들어 올려줌.
뇌절하는 김에 쫌만 더 할래
갑자기 어느 무장 세력에 의해서 납치 당한 애기 왕…
대충 브리튼 성에 사는 애기 → 심지어 아더왕을 닮았음 (그야 본인이니까) → 아더왕의 자식 = 약점
이런 뉘앙스로 납치 당했는데 정작 본인이었음ㅋㅋㅋ
어쨌든 아더 사라진 거 알고 멜레아강이랑 기사들이 아더 찾으러 감. 멜레아강 겉으론 냉정한 척 침착한 척 다 하고 있지만 이미 속으로는 걔 잘못 되면 다 죽여버릴 것이다 (사실 그냥 이미 죽일 생각 만만임) 마인드임ㅋㅋㅋㅋ 그렇게 납치범들 다 쓸어버리고 애기 아더 찾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납치범들 죽어있는 사이에 또 울지도 않고 멀뚱멀뚱… 다행히 다친 곳은 없어서 멜레아강이 피 대충 슥 닦아내고 아더 들어올렸는데 애기 아더 그제야 마음 놓였는지 멜레아강 품으로 꼼지락꼼지락 파고 들면서 뿌앵까지는 아니더라도 훌쩍훌쩍 킁… 수준으로 울엇ㅠ…
이게 처음으로 애기 아더가 애다운 모습 보여준 거라 멜레아강은 여러 복합적인 기분 들어서 검 내려놓고 토닥토닥 해줌…
그렇게 나중에 지쳐서 잠든 아더 떼어냈는데 멜레아강 옷에 눈코입 눈물자국 남아있었으면ㅋㅋㅋㅋ